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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라라랜드 (2016)

taeyounkim 2021. 8. 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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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vie review by taeyounkim

나의 평점 : 10/10 ;

더는 완벽할 수 없는 내 인생작


나는 음악 영화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스토리 자체의 전개와 내용에서 흥미를 느끼는 탓에 노래가 너무 많이 나오는 영화를 보는 것은 내가 가장 즐기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작년에 수험생활로 인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명작들을 정주행하던 때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서 설렘과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it blew my mind away" 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라라랜드의 배경은 미국 캘리포니아이다. 특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LA(Los Angeles)와 그 근처 도시들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를 보면서 캘리포니아 여행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Griffith Observatory

미아와 세바스찬이 영화 막바지에 벤치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별자리 조명을 켠 채로 함께 하늘을 날며 춤을 추는 그 공간이 그리피스 천문대이다. 2800 E Observatory Rd, Los Angeles, CA 90027에 위치한 그리피스 천문대는 입장료가 무료이고, 이곳에서 보는 LA의 야경은 굉장히 아름답다고 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The Lighthouse Cafe

영화에서 세바스찬과 미아가 공연을 자주 보러오던 극장이다. 주소는 30 Pier Ave, Hermosa Beach, CA 90254이다. 로스앤젤레스 근교 Hermosa Beach에 위치한 이 카페는 7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라이브 재즈 카페라고 한다. 재즈를 사랑하고 재즈의 전통이 현대음악에 묻혀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세바스찬처럼 음악을 들으며 이곳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Hermosa Beach Pier

라라랜드에는 수많은 곡이 나오지만 대표곡은 "City of Stars" 이고, 그 누구도 반박하지 않을 것이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이 아름다운 별(Stars)의 도시에서 스타가 되는 것을 꿈꾸며 노래를 부르는데, Sunny State California의 선선한 밤에 해변바람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노래이다.

이 장소에서는 세바스찬이 홀로 City of Stars를 부르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위치는 1 Pier Ave, Hermosa Beach, CA 90254, United States이다. 이 장면과 노래를 인상깊게 감상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가볼만 한 장소인 것 같다.
https://youtu.be/cZAw8qxn0ZE


Cathy's Corner

주인공 두 명이 탭댄스 신발을 신고 탭댄스를 추는 이 장면은 영화에서 손꼽히는 명장면 중 하나이다. 어쩌면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일지도 모른다.

이 장면이 촬영된 장소를 직접 찾아가고 싶은 사람은 Mt Hollywood Dr, Los Angeles, CA 90027, United States로 찾아가면 된다.

 

이 장소에서 촬영된 5분 가량의 댄스신은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역사를 다룰 때에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로맨틱하고 설레면서도 한여름밤의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이 장면을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두가 빠짐없이 봤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관심없는 척을 하고 틱틱거리는 척을 하지만 사실은 이때부터 그들의 사랑은 시작되었다고 본다. 너무나도 멋지고 아름다운 장면이니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waTDxRZ93Qc 


생각해볼 점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은 내 뇌리 깊숙히 박혀 긴 여운을 남겼다. 영화 내내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세브와 미아가 결국 이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 때문이다.
https://youtu.be/oBTdHVXwIMo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를 미치도록 사랑했지만 꿈으로 인해 헤어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을 하여 세브의 재즈 바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연주가 끝나고 서로를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세바스찬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장면은 마음 속에는 아직 서로가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현실과 이상 중에 우리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까?


진로를 결정해야하는 기로에 서있는 입장에서 영화를 보며 이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꿈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 두 주인공, 그리고 영화 중반에 현실적인 돈벌이를 위해 고집하던 정통 재즈를 하는 것을 포기한 세바스찬. 이 두 상황을 보며 현실과 타협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로와 같은 삶의 큰 문제들 뿐만 아니라, 비주류의 문화를 동경하고 즐기는데 대중의 시선은 그것을 구시대적인 것으로 보고 무시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에서까지도 현실과 이상은 충돌한다.


영화의 주인공들도 둘 사이에서 갈등을 많이 하지만, 결국 고른 것은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차갑고 냉정한 사회에서 이상적인 것만을 추구하다가는 그저 몽상가에 그칠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고 꿈꾸는 것을 하지 않으면 살아가는 즐거움도 없을 것이며, 일을 하는 매순간이 고통일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가 어려운 것이다. 나는 특별한 결론 없이 적절한 타협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고민을 마무리 지었다.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로 만드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훌륭한 사운드트랙이다. 드럼 영화 "위플래시"의 데미언 셔젤 감독이 제작을 해서 그런지 음악의 퀄리티가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오프닝의 "Another Day of Sun"부터 이곳이 바로 캘리포니아라고 외치는 정도로 Cali스럽게 시원시원한 노래들이 많이 등장하니, 사운드트랙만 따로 듣는 것도 추천한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mV1rxm7sOPx1S8YKoiKKlZcJ2GBDXY4cs

 

La La Land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www.youtube.com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스톤의 연기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사실 이 둘이 호흡을 맞춘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니다. "Crazy, Stupid, Love"(2011), "gangster squad"(2013)에서 이미 둘은 연인 사이로 연기를 한 경험이 있다. 이번 영화가 그들이 서로의 연인 역할로 등장하는 세번째 영화인 것이다. (이쯤되면 둘은 다른 배우랑 연인 연기를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까?)

 

"Crazy, Stupid, Love"(2011)와 "gangster squad"(2013)

 

그렇기에 둘의 케미는 이 영화에서도 엄청났고, 이전의 두 영화에서의 활약을 몇 배로 능가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흠잡을 곳이 없었던 연기를 보여준 그들 덕에 영화에 1000%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엠마스톤은 너무 아름답다!!)

 

(해리 케인의 형제일 것만 같은...) 고슬링은 "노트북"에서 처음 봤을 때 멜로 영화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었는데, 다른 작품들을 보며 점점 생각이 바뀌게 되었고, 라라랜드에서 방점을 찍은 것 같다. 너무 멋있고 생긴 것부터 로맨틱한 남자이다.


라라랜드는 반드시 살면서 한 번쯤은 보길 바란다.

그리고 만약 가까운 미래에 내가 캘리포니아 여행을 간다고 확정을 지으면, 라라랜드의 공이 정말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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