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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

taeyounkim 2021. 8. 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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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vie review by taeyounkim

나의 평점 : 9/10;
타란티노가 타란티노한 영화


이 영화는 영화계의 대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9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당시에는 이전에 타란티노의 영화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과연 얼마나 영화를 잘 만들기에 이렇게 매니아층이 두터운지 알아보기 위해서 간 것도 없지 않아있었다.

1학년 시절 송도에서 있을 때 트리플스트리트에서 매달 있는 문화의 날에는 영화를 5천원에 볼 수 있었다. 그때 가서 봤었다.


영화의 출연진부터 상당히 주목할 만 하다.

 


SS급 배우들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기 주연으로 출연하며, 조연마저 알 파치노, 다코타 패닝 등의 인물들이 나온다. 영화를 아무리 모른다고 해도 이들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은 많은 것이고, 다른 작품에서 이들이 나오는 모습을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봤을 것이다.


나는 이 영화가 "전형적인 타란티노 스타일"의 영화였다고 평가한다.



타란티노의 다른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타란티노는 절대 자신의 영화를 B급 그 이상처럼 보이게 만들지 않는다.

"B급 같지만 사실은 S급"이라는 말을 사람들이 괜히 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영화와는 다르게 뭔가 투박한 맛이 있으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시간 순으로 이어지는 것보다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나래이션이 한 몫하는 것 같다. 또한, 예전 서구 영화같은 카메라 움직임과 구도, 그리고 엄청나게 엽기적이고 잔인한 요소들도 그의 영화가 절대 주류의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한다.

 

타란티노의 잘 알려진 발 페티시는 이 영화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난 두 번이나 포착했다.)

 

이 영화도 초반에는 (타란티노의 영화가 항상 그렇듯이) 대사가 굉장히 많아 굉장히 지루하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긴 스크린 타임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 졸았다.)


또한, 마지막 몇 분에 나오는 장면은 기괴하다 못해 구역질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명백한 명작이다.

주연들을 비롯한 모든 출연진들은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고,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영화내내 브래드 피트만큼 남자가 멋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이 사람이 곧 60살이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영화 배경지식

이 영화를 배경지식 없이 보면 영화의 10퍼센트도 즐기지 못하는 꼴이 된다. 그냥 나의 평을 알고 싶었던 것이라면 여기서 돌아가도 좋다.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타란티노에 의해 각색된 영화이다.


10050 Cielo Drive


"Tate-Labianca Murder"라는 1969년에 일어난 최악의 살인 사건이 영화의 배경이다.

이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10050 Cielo Drive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었던 샤론 테이트와 그녀의 친구들이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이 집은 유명인사들이 대대로 살아왔던 집으로, 이 당시에는 샤론 테이트의 남편인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살고 있었다. (폴란스키는 "the Pianist" 영화로 유명하며, 이 당시에는 런던으로 출장을 갔었던 탓에 살해되는 것을 면했다.)

그날 살해된 5명의 사람들


살인범은 Tex를 비롯한 찰스 맨슨이라는 사람의 추종자 4명이었다.

찰스 맨슨은 비틀즈의 노래 "Helter Skelter"의 가사에 의미를 부여해 교리를 퍼트리며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들을 모으는 사이비 교주와도 같은 사람이었다.

그들은 버려진 영화 세트인 Spahn Ranch를 기지로 살아갔다고 한다.

찰스 맨슨 Charles Manson


찰스 맨슨을 따르던 이들은 대부분 히피족(Hippie)이다.

영화에서빵형 차를 히치하이킹하고 유혹하려 했던 히피


1960년대의 히피문화는 미국 문화사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다.


60년대의 젊은 청년들은 바로 전 세대에 일어났던 세계 1, 2차 대전, 베트남 전쟁, 마틴 루터 킹 등 여러 유명인사들의 피살 사건으로 인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또한 그들도 윗 세대처럼 전쟁에 징집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항상 도사리고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그들은 전형적인 American의 모습에서 벗어나 머리를 기르고, 감지도 않는 등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반주류적인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들이 처음 내세웠던 슬로건은 Peace&Love(평화와 사랑)이였는데, 그만큼 이 세대의 청년들이 평화를 갈구했다는 것을 옅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슬로건은 곧 Sex, Drugs, Rock&Roll(성관계, 마약, 락앤롤)로 바뀌며 순전한 광기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찰스 맨슨은 이런 광기 넘치는 히피들을 모아 자신을 추종하도록 만들었다. Manson Family는 소수의 살인 스쿼드로 구성되어 인종 전쟁을 촉발하겠다는 목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살인하고 다녔다고 한다.

맨슨 페밀리. 주로 15~20세 여자아이들로 구성되어져있었다.


찰스 맨슨은 음악적인 성공을 꿈꾸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음악 프로듀서인 테리 멜쳐와 곡을 만들려 했지만, 이것이 무산되자 그를 살인할 계획을 하게 된 것이다.

테리 멜쳐와 찰스 맨슨


테리 멜쳐는 원래 10050 Cielo Drive에서 살고 있었지만, 맨슨 페밀리의 살인 스쿼드가 계획을 이행하러 도착했을 때는 그가 이미 이사를 간 후였다. (물론 히피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 대신 배우 샤론 테이트와 로만 폴란스키가 그 당시 그 집에서 살고 있었다.

히피들의 눈에 들어온 즐겁게 자신의 유명인사 친구들 4명과 파티를 즐기고 있었던 샤론 테이트와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극악무도한 방식으로 살해되고 말았다.

살인자들은 벽에 피로 "political piggy"라는 말을 남겼다.


이 당시 전미는 테이트의 살인 사건에 충격을 받아 패닉에 빠졌다고 한다. 반성할 기미가 보이지도 않는 살인자들의 얼굴은 그들을 더욱더 공포에 빠지게 만들었다.


영화를 봤다면 눈치챘겠지만 타란티노의 이 작품은 실제 사건과는 결말이 완전 다르다.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Rick Dalton과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Cliff Booth는 현존하지 않는 인물이고, 영화에서 Tex와 살인마들이 들이닥친 집도 테이트의 집이 아닌 Dalton의 집이다.

우리의 빵형 브래드 피트는 살인마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하며, 그들이 실제로 저지른 만행을 알고 보면 시원하기까지 하다.


그때의 사건으로 깊은 충격을 받았던 미국인들에게 타란티노는 영화로나마 맨슨 패밀리에게 복수를 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나도 재밌는 영화였다.

반드시 보는 것을 추천하며 영화를 좋아한다면 2시간 41분의 시간을 투자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배경 공부는 꼭 하고 보길..)

무엇보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배우 둘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던 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마고 로비는 항상 그렇듯이 완벽했다.

이건 봐야만 해!


해피 앤딩까지 모든 것이 퍼펙트한 이 영화를 당장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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