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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아이리시맨 (2019)

taeyounkim 2021. 8.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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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vie review by taeyounkim

나의 평점 : 8.5 /10 ;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며칠 전 넷플릭스에서 택시 드라이버, 갱스 오브 뉴욕,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또 다른 범죄 장르의 작품 "아이리시맨"을 보게 되었다.

사실 이 감독의 작품은 대체로 상영시간이 길기 때문에 시청버튼을 누르기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이리시맨도 굉장히 긴 런타임으로 인해 시작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로 이어지는 "갱스터 전문"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은 이 기나긴 영화를 시작할 원동력을 주었고, 그들의 환상적인 활약과 영화의 완성도 덕에 209분의 시간을 완벽하게 보상받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스크린 타임이 무려 209분에 육박한다. 내가 봤었던 영화 중 가장 길었던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었던 영화는 타이타닉(195분)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229분, 극장판)이었는데, 아이리시맨은 이 둘에 버금가는 상영시간을 자랑했다.

알 파치노와 지미 호파


영화는 트럭노조위원장 Jimmy Hoffa(지피 호파)의 실종사건의 전말에 대한 영화이다. 찰스 브랜트의 "I Heard You Paint Houses"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마피아 두목 러셀 버팔리노의 Bufalino Crime Family의 2인자이자 자신이 마피아 살인청부업자라고 밝힌 Frank Sheeran(프랭크 시런)의 자백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의 원작, "I Heard You Paint Houses"


지미 호파는 1975년 7월 30일, Tony Provenzano와 Giacalone와의 미팅을 위해 디트로이트로 향한 이후로 종적을 온데간데 감췄다. 이후 그는 46년 13일 동안 발견되지 않았고, 1982년 7월 30일까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사망했다고 결론을 지었다.

지미 호파의 실종의 진실은 알려지지 않았으니 이 미제의 사건에 대해 사람들은 당연히 말이 많을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설은 이것 또한 마피아의 소행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프랭크 시런은 자신이 지미 호파를 살인하였다고 주장한다.



프랭크 시런의 진술은 이러하다 :


지미 호파는 케네디가 대통령이던 시절,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케네디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로 인해 사기죄로 8년형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닉슨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되자 호파는 4년형만 살고 출소를 하게 된다.

위원장이었던 그는 출소를 하자 다시 위원장의 자리를 되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원래부터 호파와 마피아들로 구성된 팀스터즈 (전미트럭운송노조)는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았으며, 다시 그의 위치를 찾으려 하는 호파를 제거해야할 때가 왔다고 판단하여 마피아들이 그를 살인했다는 것이다.

영화의 모든 내용은 한 사람의 진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것이 모두 진실인지 아닌지는 우리의 판단에 달려있다. 한 가지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마피아의 힘이 한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했다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

범죄 장르 영화를 스코세이지보다 더 잘 풀어낼 감독이 있을까 싶게하는 영화였다. 단점이라면 엄청나게 긴 스크린 타임 정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그다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사실 조 페시가 나오는 다른 범죄 장르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보긴 했지만 229분 동안 그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본 적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알고 있는 조 페시는 "나홀로 집에"에서 나오는 귀엽고 항상 당하는 키 작은 악당이다.

하지만 '아이리시맨'은 이런 이미지를 완전하게 깨버릴 수 있었던 영화이다.

보통 한 영화를 굉장히 인상깊게 본 후에 그 영화에서 출연하는 배우가 다른 작품에 등장하면 이미지가 혼동되어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에 나오는 셜록, 조디악에 나오는 아이언맨과 헐크와 미스테리오.....)


하지만 이 영화는 내 머리 속에서 조 페시가 그 웃긴 이미지를 완전 탈피할 기회가 되었다. 그 정도로 살벌하고 냉철한 마피아 보스 연기를 훌륭하게 잘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싶다.

"대배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는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지 모르겠다. 너무 멋진 모습을 이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 둘은 모두가 알듯이 범죄 영화계의 거물들이고 얼굴만 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움츠러들게 되는 강인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남자 중의 남자"들이다.

특히 알 파치노는 170cm가 안되는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통 덩치가 크고 우람한 사람들한테서 나오는 그런 강렬한 포스는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여러 리뷰를 찾아보았다. 그 중 한 개를 아래 링크를 통해 소개하겠다. 잘 쓰여진 영화 평론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제목이 영화 팬 모두가 느끼는 아쉬움을 대변하고 있다.

'아이리시맨' 리뷰: 좋은 친구들(드 니로, 페시가 출연한 1990년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스코세이지의 작별인사


리뷰 중 한 줄을 발췌해 보았다.

Now this director and these actors — all past their mid-seventies — make every minute count.
이제 70대 중반을 모두 넘긴 스코세이지 감독과 이 배우들은 영화의 모든 순간을 중요하게 만든다.


이 사람들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이 작품 이후로 다시 이 대배우들이 스코세이지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할 기회가 더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워지는 영화이자, 스코세이지 감독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최선의 굿바이인 것 같다.

https://www.rollingstone.com/movies/movie-reviews/the-irishman-movie-review-deniro-pacino-scorsese-902224/

 

'The Irishman' Review: Scorsese's Goodbye to Goodfellas

De Niro­, Pacino, and Pesci hit career peaks in the director’s massive, masterful crime drama about memory, murder, and the Mob

www.rollingstone.com


영화 처음과 끝에 나오는 OST이다.

느와르 영화에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다.

https://youtu.be/VGI04ICfquQ




이 영화는 "마피아"에 대한 영화이다.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에서는 마피아가 1890년대부터 오늘날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들은 나라의 실질적인 "실세"로 활동을 하며 나라의 중대한 사건들에 연루되어있거나 중요한 안건들을 쥐락펴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런은 JFK도 마피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주장한다.

마피아의 힘을 입어 대통령에 당선된 케네디가 암살된 것은 쿠파 정복을 실패한 케네디를 마피아가 보호하는 것을 관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사람의 증언에서 나온 말들이기에 이 영화의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피아의 세력이 미국 깊숙히까지 미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1900년대 미국의 역사를 알아볼 때는 마피아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I heard you paint houses.


영화 내내 지미 호파와 마피아에 대해서만 얘기했던 것과는 달리 스콧케이지 감독은 영화의 막바지에서 조금 다른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프랭크의 딸 Peggy는 은밀하게 어두운 세력 속에서 활동하는 아버지를 보며 그를 점점 더 멀리하게 된다. 애초에 진심으로 아버지와 친밀하고 즐거운 순간을 보낸 적은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영화 마지막에 자신이 들어갈 관을 스스로 고르는 프랭크의 모습은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죽음의 순간에 혼자 남게 된다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그 허무함과 허탈함을 말로 표현할 수는 있을까?

마피아 조직의 2인자로 화려하게 이름을 날리던 시절과는 다르게 홀로 쓸쓸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프랭크 시런의 모습은 굉장히 외로워 보였다.


자신 주변의 모든 것을 잃는 희생까지 감안하면서 성공한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스코세이지 감독의 답변은 "NO"인것 같다.

눈 앞의 목표를 바라보며 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도 둘러보고 챙기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미덕이 맞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https://www.google.com/amp/s/www.vulture.com/amp/2020/01/the-irishman-ending-what-robert-de-niros-final-scene-means.html

 

‘Don’t Shut the Door All the Way’: On the Ending of The Irishman

The final scene of Martin Scorsese’s epic illustrates who Frank Sheeran is by calling to mind other mafia movies.

www.vulture.com

It's Christmas? Well, I ain't going nowhere.
-Jimmy Hoffa (1920.10.25~200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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