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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s/NYC 2020

NYC_7

taeyounkim 2021. 7. 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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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이제 full day는 이 날을 포함하여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9일차에는 비행기를 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했기에 너무나도 아쉬웠다. 하지만 남은 이틀은 내가 여행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벤트들을 하는 날들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아쉬움이라는 감정은 사치이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으로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시간은 뭔 짓을 해도 흐르고, 집으로 가는 날은 어차피 다가오기에 미리 아쉬워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태도인 것 같다.


#Day7


7일차의 일정은 보기에는 그렇게 빡빡하지 않다.

웰링턴 호텔
->
센트럴 파크 (산책)
->
브루클린 브리지
->
덤보
->
윌리엄스버그 (시간 관계상 다음 날로 미룸)
->
탑 오브 더 락 (뉴욕의 야경)

day7

#Central Park


맨해튼의 지도를 구글맵으로 보면 가운데에 초록색 직사각형으로 나타나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센트럴 파크이다. 마다가스카의 동물들도 센트럴 파크 동물원의 동물들이었고, 나홀로 집에 2에서 케빈이 비둘기 아줌마를 만난 그 공간이 바로 센트럴 파크이다. 이 넓디 넓은 공원은 면적이 약 103만 평이다. 가늠이 오지도 않는 크기의 숫자인데, 한 마디로 그냥 엄청 넓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 여행에서 새벽에 집을 나서는 것은 절대 어길 수 없는 법칙이 된 것 같았다. 항상 해가 막 뜨기 시작할 때 눈이 떠졌고, 7시쯤 되면 친구를 물고 뜯고 보채서 준비를 마치고 신발만 신으면 나갈 수 있는 상태가 되어있었다. 센트럴 파크를 아침에 가서 모닝 워크를 즐기는 것이 나의 로망 중에 하나였기에 이날도 어김없이 새벽에 호텔을 나섰다.

맨해튼의 지도에서 초록색으로 된 부분이 센트럴 파크이다.


아침부터 산책, 운동, 사이클링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중에서는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넓은 들판에서 같이 놀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속에 이렇게 평화로운 공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뉴욕의 반전매력을 이런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다.

평화로운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센트럴 파크


아침은 간단하게 센트럴 파크 근처에 있는 Breads Bakery라는 베이커리에서 시켜먹었다. 계산할 때 100달러 지폐를 냈는데, 점원이 의심하는 눈으로 지폐가 위조지폐인지 검사를 했다. 왜 그러는지 그때는 몰랐으나, 위조지폐의 유통이 늘고 있는 미국에서 볼 수 있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한다.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지불하고 값이 싼 물건을 사서 거스름돈으로 이익을 취하는 범죄자들이 있기 때문에 100달러 지폐를 받을 때 검사를 하거나 아예 받지 않는다는 상점이 많은 것이다.

어찌됐건 내 지폐는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우리는 완벽한 아침을 커피 한 잔과 즐겼다. 이 맛있어보이는 빵집을 찾아가고 싶다면 <1890 Broadway, New York, NY 10023> 주소로 찾아가면 된다.

이게 뉴요커의 아침인가? 😎

웰컴 투 센트럴 파크!


우리의 경로는 이러하였다. 호텔에서 북쪽으로 몇 블록 올라가 콜럼버스 서클에서 센트럴 파크로 입장해 Sheep Meadow -> the Mall -> Bethesda Fountain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을 예정이었다.

우리의 산책로

쉽 메도우의 넓은 들판. 원래는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날은 추운 겨울이였어서 그런지 문이 닫혀있었다.


여행 리뷰를 쓰면서 <나홀로 집에2>는 매우 자주 언급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영화의 배경이 뉴욕이었고, 나도 이 영화를 보며 뉴욕을 가고 싶다는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 케빈이 강도들을 피해 뛰어다녔던 명소들을 하나씩 방문할 때마다 나도 티비 앞에서 나홀로 집에를 보던 어릴적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센트럴 파크의 베데스다 분수를 갔을 때도 그랬다. 처음에는 이곳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기로 했었다. 어떤 다른 이유도 없었다.

베데스다 분수. 겨울이여서 물이 나오고 있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잠시 둘러보던 중 아주 익숙한 구도를 맞이하게 된다. 케빈이 강도들을 피해 마차에 숨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던 것이다.

나홀로 집에2에서 나온 베데스다 분수

강도들이 케빈이 숨은 마차를 찾는 장면에서 나오는 베데스다 테라스

영화에서 마차에 숨는 케빈

베데스다 테라스

안에서 바라보았을 때


전날에 배터리 파크를 두고 그런 곳이 집앞에 있었다면 맨날 산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었는데, 광활하고 넓은 센트럴 파크를 보면서는 매일 새벽 런닝을 하고 싶을 만한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운동을 즐기는 뉴요커들의 모습이 멋져보이기도 했고, 그 사이에 껴서 운동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내내 하늘이 흐렸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날도 하늘은 아주 맑았다.

분위기를 잡는 (척)


아침부터 너무 많이 걸으면 오후에 지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쉽지만 오른쪽 사이드로 빠져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브루클린이었다.

just a casual 벤틀리..

어렸을 적 미국에서 탔었던 노란 스쿨 버스. 매직 스쿨 버스가 떠올랐다.

아래에 내가 너무나도 즐겨보는 조승연 작가님의 유툽 채널에 나온 센트럴파크 관련 영상을 첨부하겠다. 센트럴 파크를 가기 전에 이 영상을 봤다면 그곳을 몇 배로 더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다.
https://youtu.be/6wAGC8Xnkto

https://youtu.be/5ba71rcZ17A


#Brooklyn & Brooklyn Bridge


브루클린은 뉴욕의 다섯 자치구 중 하나이다. 맨해튼의 동쪽에 위치해있으며, 맨해튼에 비해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브루클린과 맨해튼은 윌리엄스버그 브리지와 브루클린 브리지로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는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기로 하였다. 차를 타고 건너는 것이 아닌 오직 걸어서 가기로 했다. (걷기 변태인 나는 뚜벅이 여행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지만 친구가 슬슬 걱정되긴 했다. 근데 걔도 운동을 좋아하고 많이 하는 애가 그닥 힘들진 않은 것 같다. 다른 포스트에서 걸은 양에 대해서도 정리해보고자 계획 중이니 거기서 더 자세히 말하도록 하겠다.)

브루클린 브리지로 가는 길. 표지판이 보인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브루클린 브리지


사실 이 다리를 찾아가고 싶었던 이유도 따로 있다. 브루클린으로 깜짝 이적한 nba올스타 가드 카이리어빙이 팬들에게 자신이 브루클린에 왔다는 영상을 그곳에서 찍었기 때문이다. 그때 영상에서 본 맨해튼의 스카이라인과 브루클린 브리지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 꼭 가보고 싶었다.

카이리 어빙 @브루클린 브리지


다리를 건너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구글 포토에서는 사진이 찍힌 시간까지 데이터가 저장되어있는데, 확인해보니 다리를 건너는 데에는 30분 가량이 소요되었다. 중간중간에 멈춰 사진도 찍고 맨해튼의 풍경도 구경했으니, 걷기만 하면 그거보다도 적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기차나 차로 이 다리를 건너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직접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천천히 경치를 보며 걸을 때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고, 그 기분이 훨씬 오래 기억되는 것 같다.

브루클린 브리지 입장

카이리 어빙이 영상을 찍었던 그곳에 왔다.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곳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내가 여기서 찍는걸 보고 똑같은 곳에서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리 위에서 조그만하게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어제 봤던 친구였어서 그런지 반가웠다.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보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장관이다.

브루클린 브리지에 대해서 뭐라 적혀있었는데, 물론 읽지 않았다.


30분 가량의 산책 끝에 마침내 브루클린에 도착하였다. 월컴 투 브루클린이라는 바닥의 문구가 나를 반겨주었다.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맨해튼 밖으로 나가는 순간이었다.


브루클린의 분위기는 맨해튼과 매우 상반되었다. 맨해튼이 좀 더 도시도시한 분위기라면 브루클인은 사람들이 진짜로 사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는 곳이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직장이 많이 위치해있는 강남이나 종로가 맨해튼이라면 퇴근 후 돌아가는 집이 위치한 서울의 외곽지역이 브루클린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Dumbo


브루클린의 대표적인 명소는 덤보 (without any discussion)이다. 덤보에는 맨해튼 브리지가 보이는 아주 유명한 골목이 있는데, 맨해튼 브리지의 다리 기둥 사이로 작게 보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일품이다. 이곳이 유명하게 된 이유는 이곳이 로보트 드 니로 주연작인 클래식 명작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포스터 배경지로 쓰인 후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포스터


스크린 타임이 무려 4시간이나 되는 이 영화를 나도 여행을 가기 전에 봤는데, 엄청 오래된 영화여서 그런지 매우 지루했고 긴 스크린 타임에 중간중간에 몰려오는 졸음을 참느라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역사에 남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니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곳은 무한도전 "갱스오브뉴욕"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곳 덤보에서 멤버들은 마피아 게임을 했고, 덤보를 배경으로 아래와 같은 멋진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무한도전 촬영지이기도 하다.

갱스오브뉴욕 편이 궁금한 사람들은 유툽에서 확인!!
https://youtu.be/R8an0j1wB3w

덤보1. 맨해튼 브리지 밑으로 보이는 ESB가 일품이다.

덤보2

무한도전 포스터를 따라해보려 했다. (어쩌다보니 박명수랑 같은 자세..)

정상적으로 서서 한 컷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포스터를 따라해보았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덤보 근처에서 먹을 무언가를 찾을지, 맨해튼으로 넘어가 점심을 먹을지 고민하였다. 맨해튼으로 넘어가려면 다시 그 다리를 건넜어야 했어서 그냥 브루클린에서 먹을 것을 찾기로 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즉석으로 맛집 찾는 것에 친구보다 감이 떨어져 전적으로 선택권을 넘겨버렸다. 그래서 친구를 따라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Peas & Pickles 라는 식료품점에 들어갔다.

식료품만 파는 곳인줄 알았던 이곳에는 안에 푸드코트가 있었다. 닭고기와 라자냐, 인디언 라이스, 프라이드 누들 등 내 취향의 음식들이 널려 있어서 허기진 우리는 정신없이 음식들을 트레이에 담았다.

담은 음식을 계산대에 가져가면, 점원이 그 무게를 잰 다음 무게에 비례하여 가격이 나온다. 나는 만원 쯤 나왔는데, 만원으로 뉴욕에서 이렇게 풍족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점원은 한국인이었는데, 친구한테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정이 많은 한국인들은 외국에서도 서로를 알아보나 싶었다.

미국의 흔한 푸드코트. 비쥬얼은 끝판왕이다.


이 식료품점은 유명하지도 않고 어떠한 블로그에서도 찾지 못했으나 뉴욕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 가장 맛있는 음식들 중 하나였다.

혹시 방문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수도 있으니 주소와 구글 맵 위치를 캡쳐해두겠다.
55 Washington St, Brooklyn, NY 11201


밥먹는데 고양이가 가게 안을 어슬렁거렸다. 여기 점원이 키우는 고양이인가보다.

냥이와의 겸상

#Maddison Square Garden& Penn Station


우리는 다음 일정을 위해 맨해튼으로 전철을 타고 건너왔다. 전철은 지상으로 가지 않았기에 넘어오는 길에 외부 광경을 못 본 것은 상당히 아쉬웠다.

맨해튼으로 넘어와서 찾아간 곳은 메디슨 스퀘어 가든, the Garden이나 MSG라는 이름으로 많이들 알려진 스타디움이었다. NBA팀 뉴욕 닉스와 NHL팀 뉴욕 레인저스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는 이 구장은 자칭 "The World's Most Famous Arena", 번역하자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이다. 운동경기뿐만 아니라 많은 공연들도 이곳에서 열려 항상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직접 확인해보니 규모가 생각보다 더 커서 놀랐었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

the world's most famous arena


뉴욕닉스는 이 당시 로터리픽인 3픽으로 RJ 배럿을 지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꼴찌 순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긴 슬럼프와 침체기여서 그런지 경기장 밖에는 닉스와 관련된 어떠한 전광판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다. 그리고 줄리어스 랜들을 필두로 한 현재의 닉스는 이때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근처에서는 펜 스테이션을 볼 수 있었는데, 많이 들어본 기차역이여서 여기가 바로 그곳이구나 싶었다. 더 이상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았고, 알고 있는 내용도 없기에 넘어가도록 하겠다.

펜 스테이션

#Empire State Building


우리의 다음 일정은 원래 야경을 보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워낙 이른 새벽부터 움직였던지라 아직도 오후 3시였고, 이때 夜경을 본다는 것은 단어의 뜻에 심하게 어긋나는 행위였기에 좀 더 둘러본 후 락펠러 센터로 가기로 했다.

저번 포스트에서 ESB를 가까이 보기 위해 찾아갔으나 비가 와서 낀 안개 때문에 꼭대기를 못봤었다는 것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그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ESB응 찾아갔다. 다행히도 맑은 날이였어서 ESB는 꼭대기까지 아주 선명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고개가 꺾어질 정도로 하늘을 쳐다봐야만 꼭대기가 보일 정도로 높이 솟아있는 이 건물이 한때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ESB 0.5배율 샷


그리고 우리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내부도 들어가보았다. 우리가 들어가도 되는 곳은 아니였나보다. 경호원이 왜 찾아왔냐고 물었는데 사실 꼭대기까지 갈 것은 아니였고 아무 용무없이 그냥 무작정 들어갔던 것이기 때문에 미안하다하고 재빨리 건물을 빠져나갔었다.

ESB의 내부. 우리는 여기서 야경을 볼 계획이 없었다.

저 멀리에는 크라이슬러 빌링이 보였는데, 여행 내내 그 건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것도 살짝 아쉽다. 멀리서만 바라봤지, 가까이 갔더라면 ESB만큼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멀리서 보이는 크라이슬러 빌딩. 꼭대기 부분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ESB를 보고왔음에도 시간은 한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고, 우리는 좀 더 기다렸다가 입장을 하기 위해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나는 Freshly Brewed Coffee를 시켰는데, 이 메뉴가 우리나라에서는 "오늘의 커피"라는 이름으로 파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구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켰는데, 시켜두고 마신다고 뚜껑을 열어놓은 채로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잠에 들었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그대로 실신을 해서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스타벅스에서 카페인으로 기력 보충을 했다.

어이 아저씨 잠은 집가서 자요


시간은 어느덧 흘러 5시가 되었고 이제 슬슬 해가 지기 일보 직전이였어서 친구를 깨워 움직이기 시작했다. 락펠러 센터는 저번에 지나쳤었는데, 이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가 되어서 설렜던 기억이 난다.



입구에는 "Wisdom and Knowledge shall be the stability of thy times"이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thy"라는 표현은 현대 영어에서 잘 쓰이지 않는 표현으로, 많이들 생소할 것이다. 이 단어는 "그대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문장은 성경 Isaiah(이사야) 33:6에 등장하는 문구이며, "그는 언제나 자기 백성에게 풍성한 구원을 베풀며 그들에게 지혜와 지식과 안정을 주실 것이다."라고 번역된다고 한다. 기독교인은 아니여서 정확하게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는 이해하지 못했었다.


락펠러 센터의 입구

입구2

Rockefeller Center

락펠러 센터의 내부


우리는 미리 KLOOK으로 락펠러 센터의 전망대인 Top of the Rock 티켓을 구매해두었다. 한 사람 당 약 4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티켓을 살 수 있었다. 야경에 4만원을 태우는 것은 너무 돈 낭비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인데,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지불했었던 2만원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보는 데에 4만원이면 바겐세일로 모자라 거의 무료 나눔 행사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곧 보여지는 사진들에서 충분히 증명이 된다.

KLOOK으로 미리 사둔 티켓


QR코드를 보여주면 이렇게 실물 티켓으로 교환을 해준다. 67층에 위치한 전망대까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갔으며, 올라가면서 귀가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A"NY" POINT OF VIEW

탑 오브 더 락으로 올라가는 길

전망대까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내가 찍은 동영상을 캡쳐한 것이다.


전망대는 67층부터 시작하는데 가장 꼭대기인 70층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다. 매우 추운 날씨였고, 위에 올라와있던지라 더욱더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었는데, 그에 굴하지 않고 우리는 이번 여행의 핵심 이벤트를 위해 바람을 뚫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

70층까지 올라가는 길에 창문으로 보이는 뉴욕. 바로 이곳이 유명한 포토스팟이다.


70층에 도달하니 뉴욕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말이 나오게 해주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서울, 도쿄, 싱가폴 등 많은 도시들의 야경을 봐왔지만, 이보다 더 충격적이고 아름답고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풍경은 없었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야경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우리는 해가 지지 않은 이른 시간에 타워를 올랐는데, 여기서 머물 수 있는 제한 시간이 있는지 걱정이여서 올라가기 전 한 안내원에게 내려와야되는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 안내원은 As long as you want(너가 있고 싶은 만큼)이라는 답변을 해주었고, 11시 전에만 내려오라 했다.



전망대에서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믿을 수가 없었고, 이 모든 순간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러댔다. 그 결과물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올라가자마자 맞이한 장관

아직 해가 지기 전이다

점점 어두워지니 ESB에 불이 들어왔다.

아까보다 조금 더 어두워진 모습

추워서 얼어죽는 줄 알았다. 여기까지 추움이 느껴지는 표정이다.

얼마나 추웠으면 입을 패딩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다.

바람 때문에 심하게 날리는 머리카락 ㅋㅋㅋ 내 머리스타일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나?

아까보다 더 어두워졌다.

이렇게만 봐도 엄청난데 사진은 실물을 다 담지 못했다 생각한다.

뉴욕의 야경은 평생 못 잊을 것이다.

신이 나서 브이


탑 오브 더 락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농담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고, 오로지 한국인들만 보였다. 한 한국인 가족들이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하길래 우리는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그분들은 자신들이 앉아있던 온풍기가 나오는 따뜻한 자리를 우리에게 양보해주셨다. 정말 감사했고, 한국인의 정은 다른 나라에 와도 어디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얼어죽는 줄 알았다.)

2시간 정도 야경을 감상한 우리는 아쉽지만 타워를 내려가기로 하였다. 너무 춥기도 했고 긴 하루에 지쳤던지라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가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에 한 컷

이것은 내 유툽 채널. 많관부^_^
https://youtu.be/lPeQ2MPPx0Q


#Wrap Up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가 끝나고 우리는 저녁으로 Wendy's에서 버거를 사서 먹었다. 많이 지치고 배고팠는지 버거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왜 미국에서 먹는 버거는 더 맛있는지 알고 싶은데 음식 전문가 아무나 이 주제에 대해 연구 좀 해줬으면 좋겠다.

웬디스에서 시켜먹은 레몬에이드

버거를 기다리며

이제 뉴욕을 24시간동안 즐길 수 있는 full day는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척 아쉬웠지만 다음 날 또 다른 메인 이벤트가 남아있다는 사실에 다음 날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to be continued...

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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