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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s/NYC 2020

NYC_6

taeyounkim 2021. 7. 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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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많은 하트를 받으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활동을 하는 저녁시간에 올려야 한다. 인스타를 비롯한 SNS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불변의 법칙이다.

뉴욕은 한국과 13시간 차이가 난다. 뉴욕보다 한국의 시간이 13시간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저녁은 뉴욕에서 아침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인스타에 무엇인가를 올리고 싶으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눈이 떠지지도 않은 상태로 인스타그램 포스트부터 쓰고 있었다. 정말 웃긴 현상이었다. ㅋㅋㅋ

아래 사진을 설명하자면 친구가 화장실에 들어가서 큰 일을 보는데 꽤 오랫동안 나오지를 않길래 뭐하나 싶었었다. 나는 준비를 다 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기다리면서 인스타를 보는데 갑자기 친구 계정으로 여행 포스트가 하나 올라온 것이다. 그래서 얘가 포스트를 올리고 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고 나가자는 댓글을 단 것이다. 그 상황 자체도 너무 웃겼고 우리가 아침부터 포스트를 썼다는 사실도 너무 재밌었다.

화장실 문 한 개를 사이에 두고 댓글로 소통하는 우리의 모습

 


#Day6


여행도 어느새 반환점을 지나 6일차에 접어들었다. 항상 미리 걱정하는 경향이 있는 나는 여행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에 벌써부터 슬프고 아쉬웠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도 많았고 핵심적인 이벤트들이 이때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나중에 가서 느끼자고 다짐했었다.

우리의 6일차는 꽤나 바빴다.

웰링턴 호텔
->
배터리 파크
->
자유의 여신상
->
월스트리트
->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
오큘러스

 

day6


누가 뭐라해도 내게 이 날의 핵심은 자유의 여신상이었다. 아침부터 godess herself를 맞이하러 갈 생각에 굉장히 들떠있었다.



#Battery Park, 그리고 Statue of Liberty


이번 여행을 위해 사전조사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갔는데, 맨해튼의 제일 남쪽에 있는 배터리 파크에서 자유의 여신상이 굉장히 잘 보인다고 하여 사전에 따로 페리를 예약하지 않았다. 우리가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꼭대기까지 올라갈 것도 아니었고, 그때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유의 여신상 말고도 다른 볼 거리가 많아 페리를 타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었다. (아마 배터리 파크에서 자유의 여신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직접 못봤어서 그랬나보다.)

그렇게 신나게 엄청 이른 새벽부터 여신님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배터리 파크도 로워 맨해튼에 있는 한산한 공원이였다. (아니면 우리가 너무 새벽에 갔었어서 사람이 없었던 것일수도 있다.) 이런 곳이 집 앞에 있다면 매일매일 산책을 하러 다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신상을 만나러 가는 길


배터리 파크에 도착을 한 우리는 자유의 여신상이 어디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분명 공원에서 아주 잘 보여서 페리를 탈 필요가 없다는 글을 블로그에서 봤는데 두 눈 똑바로 뜨고 여기저기 다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저 멀리 있는 푸른색 동상이 겨우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우리가 그 블로그에 속았다는 것을.

배터리 파크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이 이렇게 보인다. 페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위의 사진은 줌을 당긴 것이고, 실제로는 이 정도 크기로 보인다.


허탈하게 웃음을 내뱉고 나서 우리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리버티 섬으로 향하는 티켓을 끊으러 티켓 구매소를 찾으러 다녔다. 길이 어딘지 잘 모르겠어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닌 덕에 겨우 찾아내었다.

티켓 값은 18.5달러였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를 2만원 가량되는 가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바겐세일처럼 느껴졌다. 다행이었던 점은 여유부리다가 일찍이 페리의 필수성에 대해 깨닫고 티켓을 빠르게 구했다는 점이었다. 하마터먼 모든 계획이 틀어질 뻔 했다.

급하게 끊은 티켓


페리를 타기 전에는 보안검사를 매우 철저하게 한다. 전에 했던 검사들이 그저 가방을 만져보고 내부를 슥 보는 정도에 그쳤더라면, 이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금속탐지기와 가방 X레이 검사 등 공항 보안검색을 방불케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어디서나 테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런 security check 절차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탈 페리의 모습


페리에서 보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정말 일품이었다. 한강에서 서울의 풍경을 봐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만, 특정 구역을 벗어나면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최근 읽은 책인 유현준 교수의 "공간의 미래"라는 책에서 알게 되었는데, 똑같은 높이와 외형의 아파트를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이 지어올리는 서울과는 달리, 뉴욕은 각기 다른 높이와 겉모습을 가지고 있는 건물들이 뻬곡하기 때문에 멀리서 봤을 때 훌륭한 스카이라인이 완성된다고 한다. 여기서도 핵심은 "다양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름과 다양함의 미학이 이런 곳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

페리에서 보는 뉴욕의 스카이라인
사람들은 카메라에 이 광경을 담기 바빴다.

 

페리를 타고 가는 길은 설레였다.


자유의 여신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니 내 가슴은 두근두근거렸다. 첫사랑을 봤을 때도 이 정도였는지 싶을 정도로 설레였고, 흥분을 감출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난다. (거의 tv는 사랑을 싣고급 두근거림..) 그 모든 순간을 평생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 셔터도 난발했었다. 수많은 사진들 중 몇 장을 첨부해보았는데, 그때의 흥분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 기분이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여신상의 자태를 모두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여신상

 

여신상을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도 않았다. 아직도 꿈만 같다.

 

배에서 내리기 직전


리버티 섬에 도착해서 잠시 걸으면 자유의 여신상이 나온다.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서 봤던 미니어처 여신상 등 수많은 레플리카와 가짜 여신상들을 봐왔지만 진짜는 본 적이 없었다. 평생 보고 싶었던 것을 드디어 보게 되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로 좋았다.

여신상의 크기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사실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었다. 페리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티켓을 살 때 온라인에서는 여신상의 어떤 부분까지 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데, 여신상의 발 밑까지 가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래의 사진에 담겨있다. 저 사람을이 얼마나 작아보이는지에서 여신상이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보니 우리 티켓에도 pedestal access라고 써있었다. 우리도 여신상의 발 밑까지 갈 수 있었다는건데, 그때는 저걸 읽어보지도 않았어서 그저 밑에서 서성거리기만 했다. 더 자세히 들여다봤어어했는데..)

이게 꿈인지 생신지...
하늘도 도와준 하루였다. 너무나도 완벽한 하늘은 이 사진을 합성처럼 보이게 한다.

 

 

여신상의 뒤통수


미국 독립전쟁 승리 100주년을 맞이하여 프랑스가 선물로 준 자유의 여신상은 어느새 미국의 얼굴이 되었다. 그때 이 건축물의 뼈대를 설계한 사람은 에펠탑으로 유명한 귀스타프 에펠이다. 리버티 섬에서 그의 동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귀스타프 에펠 동상. 손에는 에펠탑이 들려있다. 두 나라의 상징이 된 건축물을 만든 그는 정말 대단하다.


리버티 섬으로 향하는 티켓을 사면 Ellis Island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엘리스 섬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더 큰 세상에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American Dream을 꿈꾸고 미국으로 건너온다. 19세기 초부터 "The Land of Opportunity"라고 불리우는 미국이라는 나라로 많은 사람들은 성공 하나만으로 바라보며 이민을 왔었다. 그때 거쳐야만 했던 곳이 이 앨리스 섬이다. 앨리스 섬은 1892년부터 1954년까지 이민자들의 입국심사대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현재는 입국심사대로 쓰이던 건물이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 관계 상 배에서 내려 박물관을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앨리스 섬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줄을 서서 교포 1세대가 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러지는 것 같았다. 그 시절 그들의 느낀 떨리고 긴장되면서도 기대되는 마음이 여기까지 전달되는 것만 같았다.

Ellis Island의 모습

 


#Wall Street


미국 금융권의 핵심 월 스트리트는 우리의 다음 목적지였다.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잠시 샌드위치 가게에 들러 배를 채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배고플 때는 정말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는 것 같다.

배고파서 먹은 간단한 샌드위치


날씨가 굉장히 추울 때였어서 날마다 몸을 데우기 위한 커피는 필수였다. 따뜻한 커피는 핫팩 역할을 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이 날은 던킨에서 가성비 좋은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셨다.

던킨도너츠 커피


월스트리트로 걸어가다가 황소상으로 알려진 Charging Bull 동상을 마주쳤을 때 우리가 비로소 월 가에 입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89년 증시 폭락으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이던 미국인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설치된 이 동상은 월 가의 상징과도 같은 동상이 되었다.

Charging Bull 동상. 내 포트폴리오도 이 황소처럼 힘을 받아 고공행진하기를...


이 황소 동상의 뿔과 고환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미신이 있는데, 나도 만지면서 소원을 빌었다. 얼마나 만졌으면 뿔과 고환 부분만 반들반들거렸었다. 엄청 이른 아침에 가서 다행이었던 것이 우리가 사진을 찍자마자 그 뒤로 줄이 길게 생겼었다. 그만큼 월 가의 상징과도 같은 이 동상에서 소원을 빌며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구나 싶었다.

황소의 고환을 만지며 소원을 빌어보았다. 꼭 이뤄지겠지?


디카프리오 주연의 The Wolf of Wall Street를 본 사람이라면 월 가와 "돈"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 것이다. 금융권이 집중되어있다보니 많은 돈이 오고가는 이 곳에서 수많은 브로커들과 펀드 매니저들은 그 돈을 만지며 중간에서 엄청난 양의 돈을 챙긴다. 이 때문에 고액연봉 하나만을 바라보고 월 가에 입성하는 금융인들이 많다고 하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려 못 버티고 직장을 관둔다고 한다.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는 "How the fu** else would you do this job? Cocaine and hookers, my friend!" 라는 대사가 나온다. 월 가에서 일해본 적이 없기에 나는 이게 진짜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일을 할 때 마약과 **(자체 모자이크 단어..궁금하면 뜻은 알아서 찾아보도록)이 없으면 못 버틸 정도로 정도로 월 가에서의 일이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사인 것 같았다.

웰컴 투 월스트리트

 

월가여 내가 왔다 (한 손에 2천원도 안하는 던킨 커피를 들고..^^)

 

New York Stock Exchange. 뉴욕증권거래소

세계 주요 기업들이 상장되어있는 NYSE로 알려진 뉴욕증권거래소는 파르테논을 연상케 했다. 쿠팡이 최근에 NYSE에 상장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AT&T, 나이키, JP모건 체이스, Amex 등 전통 강호 기업들이 많이 상장되어있다.

뉴욕 증권 거래소 앞에는 용감한 소녀상이 있는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의 이사회 진출을 늘리자는 취지에서 설치되었다고 한다.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항의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있다고 하는데, 페미니즘 관련하여 많은 논쟁이 있었던 동상이다. 원래는 황소상을 마주보고 서있었지만, 교통과 사고의 우려로 인해 현재는 NYSE 앞으로 옮긴 상태이다. 증권 거래소를 용맹하고 바라보고 있는 이 소녀상의 모습이 (동상의 본래 의미를 떠나) 당돌해보였다.

용감한 소녀상

 

월스트리트 근처에 있는 트리니티 교회. 사이즈가 엄청나다.

 

월스트리트 안내도


#Century 21


센츄리 21이라는 아울렛에서 쇼핑할 것이 많다하여 근처에 있길래 잠시 들러보았다. 규모는 굉장히 컸지만 파는 상품들이 그닥 기대에 미치지도 못했고 이미 쇼핑에 질릴대로 질려있던지라 들어간지 몇 분만에 다시 나왔다.

Century 21


#Oculus & One World Trade Center


2016년 문을 새롭게 연 오큘러스는 세계무역센터의 교통허브이다. 철도와 지하철역과 모두 연결되어 있어 붙은 이름이라 한다. 가시고기같은 비쥬얼을 가지고 있는 이 건축물은 9.11테러로 무너진 후 다시 지어진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앞에 있다.

맨해튼은 땅도 좁은데 이렇게 규모가 큰 건축물이 많이 지어진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래서 도시가 정신없어진 것인가 싶었는데 이것 또한 뉴욕의 매력이다.

가시고시같은 오큘러스


오큘러스 내부의 천장은 9월 11마다 열려 햇빛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9.11 테러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오큘러스 내부

 

오큘러스의 내부

 

오큘러스의 입구


오큘러스는 총 두 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여러가지 매장이 들어서있어서 쇼핑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우리는 언더아머와 애플스토어에 들어가봤는데, 애플 스토어는 위에서 나오는 조명 때문에 눈이 부셨다. 오큘러스의 모던한 분위기와 애플의 트렌디함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언더아머 매장. 언더아머의 간판스타 커리가 보인다.

 

오큘러스 애플스토어


오큘러스에서 나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근처로 가면 블루보틀이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그곳에서 애프터눈 커피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월가에서 일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여유로운 뉴요커의 모습. 나도 저들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블루보틀의 입구에서 고개를 돌리면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보인다. 너무 높아서 목을 뒤로 확 젖히지 않는 이상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이이다. 104층, 541m의 높이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하는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높게 솟아있다는 사실이 가까이 가서야 납득이 되었다.

0.5배율로 담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20년전 일어난 9.11 테러만 아니였다면 저 자리에 우뚝 서있는 쌍둥이 빌딩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그저 아쉬울 따름이었다.

9.11테러는 미국인들, 특히 뉴요커의 악몽이다.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리스트들이 콧대 높은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완전 꺾어놓은 사건이였으며, 약 3천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망자와 6천명 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한 "재앙"이었다.

9.11테러


(테러 당시 완전 어렸던 나는 멕시코에 있었다는데, 그 당시 꽤나 가까이 있는 곳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물론 생후 10개월 된 2살 갓난아기였어서 전혀 기억은 나지 않는다.)

9.11은 그렇기에 미국인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사고이다.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앞에는 사망자들을 위한 추모공간인 9.11 Memorial South Pool과 메모리얼 박물관이 있었다. 입장료를 지불해야하는 박물관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정사각형 모양의 추모공간에서는 꽤나 오랜시간 머물렀었다.

4개의 면에 빼곡히 적힌 희생자들의 이름 중에는 한국인들의 이름도 보였다. 이런 비극적인 사고에서 죽은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한참동안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누군가가 흰 장미를 꽂아두고 갔었다.

 


이 인터뷰 기사는 테러와 관련하여 흥미롭게 읽은 기사이다. 그 당시의 급박한 상황이 나와있어서 몰입하여 읽었다.

9.11테러 생존기: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22/2008082201321.html?utm_source=twitter&utm_medium=shareM&utm_campaign=Mnews

 

[weekly chosun] “계단 내려가며 만난 앳된 소방관 얼굴 떠올라 오랜 시간 죄책감에…”

[weekly chosun] “계단 내려가며 만난 앳된 소방관 얼굴 떠올라 오랜 시간 죄책감에…” - 9·11 테러 생존자 이동훈씨 7년 만의 회고<br><이 기사는 weekly chosun 202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www.chosun.com

 


#Time Square

이젠 만만한 곳이 타임스퀘어였다.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나니 꽤 어두워졌고, 어딘가 새로운 곳을 가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었어서 다시 숙소 근처의 타임스퀘어를 찾았다. (이쯤되니 타임스퀘어에서의 안 좋았던 기억들이 모두 없어졌었나보다.)

타임스퀘어의 Duffy Square 빨간 계단은 스파이더맨이 Electo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전투를 벌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의 빨간 계단


이 계단에 앉아 가만히 타임스퀘어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많은 것이 보인다. 바글바글 모여있는 사람들, 눈부시게 밝은 전광판들, 그리고 높은 건물들까지 이곳이 뉴욕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는 것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빨간계단에서 앉아 타임스퀘어를 바라보는 (척)


전날 하늘로 떠난 코비를 추모하는 전광판도 보였다. 아직도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전혀 믿겨지지 않는다.

내 뒤로 코비 추모 전광판이 보인다.

 

코로나가 끝나야 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코비 추모 전광판을 더 가까이에서 보았다.

 

더피 스퀘어의 빨간 계단


우리의 야식은 할랄 가이즈였다. 할랄 가이즈만한 가성비가 없기도 했고 한 번만 먹고 가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한 접시를 사와 게토레이를 곁들여 배터지게 나눠먹었다.

하루의 마무리는 결국 할랄 가이즈

 

소스 뿌리기 전

 

소스 뿌린 후

 


#Wrap Up


이 날은 정말 바쁜 하루였고, 돌아오자마자 씻은 후에 그대로 뻗어 꿀잠을 잤다. 자유의 여신상을 본 이 날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못할 것 같고,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면서 꿈만 같기도 하다.

어제의 비극으로 이 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코비가 몸을 담았던 단 하나의 팀 LA Lakers를 상징하는 색인 Purple&Gold로 물들었다고 한다. 직접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 정말 아쉬웠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FUr4tFyKW0

코비를 기리는 의미에서 그의 오스카 수상작 단편작을 첨부하겠다. 아직도 보면 눈물이 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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