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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넷플릭스 다큐 리뷰 : The Social Dilemma(소셜 딜레마, 2020)

taeyounkim 2021. 9. 1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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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NS를 사용한지 꽤 됐다. 하지만 쓰다보니까 요즘 들어 SNS에 좀 시니컬한 태도가 생기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의 "The Social Dilemma"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이 다큐를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플랫폼 회사는 우리의 정신적인 건강, 생활 습관, 중독 등의 이슈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광고로 내는 수익이 대부분인 그 회사들은 오로지 우리 사용자가 각각 어떤 사람인지 파악을 해서 그들에 대한 모델을 만든 후, 맞춤형 광고나 추천 컨텐츠를 게시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오히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SNS에 할애하고, 점점 중독되어가는 것을 원하는 것이 그들이다. 그래야만 그들이 돈을 벌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시 사용을 하고 있지만, 나는 1월부터 2달 간 SNS사용을 하지 않았다. 군대 안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고충과 자괴감에 더해 SNS의 본질적인 목적과 위험성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한 후에 내린 결정이다. 그 두 달은 아마 내 인생에서 (군대에 있었다는 사실만 제외하면...군대가 모든 것을 최악으로 만들어주긴 했다.) 가장 마음이 편했던 시기가 아니였나 싶다.

SNS를 사용하는 것에는 많은 리스크가 있다. 정말 "리스크"라고 표현할 정도로 위험한 부작용들이 있다. 라식 부작용, 백신 부작용에 대해 찾아볼 때가 아니다. 우리가 하루종일 사용하는 SNS 부작용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현실과의 괴리

영상 형태의 미디어를 공유하는 SNS 플랫폼 유튜브에는 유투버들이 차고 넘친다. 요즘 어린 아이들의 장래희망 상위권에는 유투버가 위치할 정도로 이 직업은 최근들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나도 유튜브 보는 것을 즐기고 좋아하는 유투버들이 많다. 나는 주로 vlog 장르를 챙겨본다. 일상에서 내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부분들을 대리 체험하는 느낌이 들게 해주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그 사람의 하루를 엿본다는 것이 vlog의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유투버들은 매순간 재밌고 흥미로운 순간들을 캡쳐해야한다는 집착과 강박, 그리고 직업정신으로 인해 그들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촬영을 한다고 한다.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한 번쯤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우리가 촬영하고 있는 대상이 선사하는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콘서트는 즐겁다. 하지만 모든 순간을 저장하고 싶어 촬영을 하면 막상 콘서트는 잘 기억이 안나고 촬영을 한 기억만 난다. 다시 영상을 돌려보면 모든 순간이 남아있지만 나는 그 순간에 카메라가 올바른 구도로 촬영되고 있는지에 집중을 해서 그때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럴거면 차라리 유튜브에 직캠 영상을 찾아보는 것이랑 다를 것이 뭔가 싶다.

케이시도 자신의 vlog 컨텐츠 때문에 이혼할 뻔한 적만 여러 번이라 했다. 그래서 현재는 유튜브에서 은퇴를 한 상태이다.


그 순간의 경험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는 것에 더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요즘은 뭐만하면 카메라를 들이밀어 그 순간을 SNS에 공유를 한다. 간단하게 올릴 수 있는 인스타 스토리의 영향이 크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뭐만하면 인스타를 켜서 촬영을 한 후 스토리를 올리는 애들이 굉장히 많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의 SNS를 봐도 시도때도 없이 모든 순간이 스토리를 통해 공유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카일리 제너...) 이런 사람들을 보면 과연 스토리에 치중하느라 자신의 인생을 정상적으로 살 수는 있는지, 주변 사람들은 과연 불편해하지 않을지 궁금해진다. 물론 나는 이런 사람들이 조금 불편해서 하는 소리이다.

비교

SNS에는 우리의 최고의 순간만 올린다. 우울하고 슬픈 순간까지는 공유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다보니 모두가 모든 순간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사람은 항상 ups and downs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지라도 어떤 날은 슬프기 마련이다. 이 사실은 알고 있어도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또한 최고의 순간을 올리고 싶다보니 최고의 모습도 올리고 싶어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에 가깝게 자신의 얼굴이 생겼으면 좋겠고, 다리는 길게, 얼굴은 하얗고 작게, 입술은 도톰하게 등의 조건이 생기는 것이다. SNS에 올리는 사진은 사용자의 자유이니 포토샵의 힘을 빌려 자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조작한다. 하지만 실제로 밖에 나가보면 그렇게 생긴 사람은 많이 보지 못한다. 물론 요즘 사람들이 잘 꾸미고 잘 입고 다녀서 모두 잘생기고 멋지고 예쁘긴 하지만, 인스타에서 내가 본 정도의 사람은 실제로는 거의 확인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교를 한다. 남들과의 비교는 끝도 없고, 언제나 비교할 대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비교를 하면 끝없는 우울과 고뇌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니 우리는 이를 적당한 선에서 컷하는 것이 좋다.

집착

크리에이터의 경우 게시물이나 영상을 올려야한다는 집착, 그리고 그 게시물에 달리는 좋아요와 싫어요 개수에 대한 집착은 오래 전부터 SNS의 부작용으로 거론되어왔다. 이 문제에 대해 인스타그램은 좋아요 개수가 표시 안되게 하는 기능을 추가하여 이 불필요한 집착에 대한 문제를 끝내려 하는 시도를 최근에 하였다.

hide like count 이전
hide like count 이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본인은 개수에 대해 자유롭게 확인을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너무나도 이해되고 당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굳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대해 고생을 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쳐내는 것이 필요하다.

게시물이 목적...?

sns를 보면 이제는 뭐가 목적인지도 모르겠는 게시물이 많다.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인지, 그 행동을 한 후 의미가 있어서 게시물을 올리는 것인지 말이다. 요즘 대부분의 경우는 전자의 경우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나온 그 곳, 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찍는 그 곳, 신기하게 생긴 그 카페 혹은 그 음식 등을 찾아가서 나도 먹었다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특정한 활동을 하는 것이다. "FOMO"가 현실세계에서 적용된 사례이자, 주객이 전도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옷 입는 것을 봐도 그렇다. 인스타그램에서 보면 굉장히 멋져보이는 옷들이 있다. 그래서 나도 따라해보고 싶고 그렇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다 그닥 별로다. 최근 유행하는 옷의 대부분이 그렇다. 과한 스트릿 패션이나 벌룬팬츠 등 흔히 요즘 핫하다고 하는 옷들은 실제로 보면 투 머치이다. 거의 100점 만점에 150점 급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단점들이 생각난다. 물론 SNS를 사용하면서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 등 좋은 점도 생각이 나긴 하지만 내게는 단점이 더 많이 생각난다. 조만간 또 SNS를 비활성화하지 않을까 싶다.

a social critique by taeyou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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