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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Nothing ear (1) // 낫띵 이어 (1) +그리고 나의 주관적인 생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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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Nothing ear (1) // 낫띵 이어 (1) +그리고 나의 주관적인 생각

taeyounkim 2021. 9. 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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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 리뷰가 쏟아지는 한 블루투스 이어폰 제품이 있다.


Nothing ear (1)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제품인데, 밑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특이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또 한 번 이목을 끈다. 전세계적으로 테크 매니아들 사이에서 엄청난 하입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 제품은 주목해볼만 한 가치가 있어 알아보았다.

Nothing ear (1)


이 이어폰을 만든 회사 NothingCarl Pei라는 중국 출생의 스웨덴인이 2020년 9월에 설립하였다. Carl Pei는 Pete Lau와 함께 중국의 전자제품 회사 Oneplus를 2013년에 설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기도 하다.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만드는 회사에서 나와 음향기기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했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자신이 변화를 일으킬만 한 자신이 있다고 판단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시중에 나오는 이어폰은 똑같고 슬슬 지루해져가는 참이었다. 이 와중에 신선한 무엇인가가 등장한다면 지금 이 회사에 일어난 일처럼 모두의 주목을 받고 기대치가 높아지며 유행을 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유행이 일시적일지, 오래갈지는 이 회사 제품의 퀄리티에 달려있을 것이다.)

https://kr.nothing.tech/

Nothing

테크놀로지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바라보며 개발되어야 함에도 그 새로움은 오로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만 한정되어 있습니다. Nothing은 이러한 구조를 한 차원

kr.nothing.tech

Carl Pei

스펙

!!!<음질은 평가할 수가 없다. 이 제품을 가지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무게 4.7g(한 쪽 기준)
: 에어팟 프로 5.4g, 갤럭시 버즈 6g에 비해 훨씬 가벼운 무게이다. 이 정도의 차이가 별로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큰 착각이다. 특히나 블루투스 이어폰은 머리에 연결되어있는 귀에 얹어두고 쓰는 느낌이기 때문에 조금의 무게 차이가 크게 체감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ANC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스마트폰의 주사율이 120Hz로 상향평준화되었듯이 ANC 기능도 디폴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움직임이 보인다.

USB-C type
충전 케이스에는 USB-C 타입의 충전기를 연결할 수 있다. 무선충전도 가능한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제품과 iOS 제품에 모두 호환이 잘 된다고 한다.

Teenage Engineering
다시 말하지만 음질에 대해 내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전무하다. 이 제품에 대해 음질 관련해 알려진 부분은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이라는 아크네 스튜디오의 창업자 중 한 명이 설립한 스웨덴의 회사가 음질을 손봤다는 것이다. 신디사이저, 스피커 등 음향기기를 만드는 이 스웨덴 회사는 좋은 품질의 제품들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직접 써보지는 않았으나 비싼 가격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 사람들의 consensus인 듯하다.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53311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이 72만원짜리 라디오를 만든 이유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라디오든 스피커든, 이 괴짜 틴에이저들의 손을 거치면 「 Stay Tuned 」 아크네 스튜디오는 사실 패션 브랜드로 출발한 회사가 아니다. 시초는 스웨덴의 네 젊은이가 단돈 1만 유로 출자금으로 시

www.esquirekorea.co.kr

디자인

이 이어폰은 디자인적으로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다. 우선 이어폰 안쪽이 모두 보이게 하도록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이어폰의 몸통 부분을 구성하였다. 그렇기에 충전 케이스에 부착되게 하기 위한 자석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등의 디테일까지도 모두 보인다.


나한테 nothing ear (1)은 skeleton watch가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이었다. skeleton watch는 손목시계 안쪽에서 굴러가는 톱니바퀴의 정교한 움직임들이 모두 보이도록 transparent한 디자인을 사용한 시계이다. 작은 톱니바퀴 하나하나가 서로 맞물려서 하나의 시계를 작동시키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 매료되어 스켈레톤 시계를 굉장히 좋아하는 시계 매니아들도 많고, 보통 시계보다는 값이 좀 더 나가는 종류라고 한다. 제품 안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서 기계의 내부를 파헤쳐보고 싶은 매니아층의 사람들을 공략했다는 부분에서 nothing의 신제품과 skeleton watch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6YI4jpyI9g

스켈레톤 시계의 대표적인 예시, Buvola 시계

https://www.trendhim.com/articles/403/4-questions-to-ask-before-buying-a-skeleton-watch

4 Questions to Ask Before Buying a Skeleton Watch

Whether you’re spending hours or minutes deciding if a skeleton watch is for you – and offering to spend for quality movement and materials – you owe it to yourself to make the most of that time. How do you do that? By asking the right questions.

www.trendhim.com

투자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버 Casey Neistat을 비롯하여, 1세대 아이팟 투자자 Tony Fadell, 트위치 공동창업자 Kevin Lin, Reddit CEO이자 공동창업자 Steve Huffman 등의 유명인사들이 이 회사에 투자를 했다고 한다. 이미 성공한 투자를 경험한 "경력직" 투자자들이 하는 투자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월스트리트의 큰 손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클라우드 벤처 기업 Snowflake에 투자하자마자 주가가 치솟은 것을 보면 사람들의 투자 심리를 아주 잘 알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Oz5wsfcY6I&t=1434s (이 런칭 영상에서는 케이시가 자신의 기대감을 표출하는 부분도 나온다.)

https://www.gq-magazine.co.uk/lifestyle/article/nothing-carl-pei-ear-1

Nothing is the most hyped tech company in years. Can its £99 Ear 1 buds deliver?

Ahead of the Nothing Ear 1 earphones launch, British GQ speaks to company CEO Carl Pei and investor Casey Neistat about capturing the tech zeitgeist.

www.gq-magazine.co.uk

가격

국내에서는 11만 9천원으로 출시되었다. 무신사에서 구매 링크가 열렸으며, 링크가 열린지 몇 초만에 모두 팔려나가서 현재는 판매가 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매우 합리적이고 reasonable한 가격을 넘어선 "가성비"의 영역까지 들어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제공을 하는데 11만 9천원이라는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

무신사에서 발매된 nothing ear (1)


ANC를 탑재한 32만 9천원의 에어팟 프로, 22만 7천원의 갤럭시 버즈 프로에 비교해도 훨씬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다. ANC기능을 탑재한 비츠 바이 드레에서 최근에 나온 Studio Buds보다도 5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기능 대비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을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우려되는 부분

솔직히 케이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저 포장을 위해 존재하는 케이스인줄 알았으나, 저 투명 케이스를 충전도 하고 보관도 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한다. 케이스에 충전기를 연결하면 초록과 빨강의 불도 들어온다.

직접 만져보지도 않았고 본 적도 없지만, 영상을 통해 여러 번 본 결과 케이스의 sustainability와 프로텍션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에어팟과 버즈를 사용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케이스를 떨어뜨리고, 굴리고, 밟아도 웬만해서는 깨지지 않는다. (내가 잘 떨어뜨려서 안다. 직접 해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Nothing ear (1)의 케이스는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이다. 디자인적으로 모든 부분을 투명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바닥에 굴리면 깨질 것만 같은, 그런 비쥬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만져보지는 않았지만 그냥 우려가 간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감상평

실제로 써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나중을 기약하는 수 밖에 없다. 밖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귀에 껴보기라도 했을 것 같긴 한데 아쉬운 마음만 들 뿐이다. 우려했던 부분들도 있으나 케이스의 플라스틱 제질이 약한 플라스틱이 아닌 에어팟에서 쓰이는 플라스틱과 비슷한 제질이라면 쉽게 깨지는 걱정도 의미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착용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반짝하고 등장하여 엄청난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회사의 특징은 그다지 오래 가지 못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전에 언급했던 "스노우플레이크"도 이제는 밈 스탁(meme stock)으로 전락하여 오직 워렌 버핏이 아직까지도 hold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가를 어찌어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현재로서는 대부분인 상태이다. 오디오라는 새로운 형태와 배타성으로 승부를 했던 SNS 플랫폼 "클럽하우스"도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와 관심을 모았으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초대형 우량기업들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해 지금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결국은 옛 말처럼 slow 하고 steady한 기업이 경주를 이기는 것이다. Nothing이 테크 기업인만큼, 꾸준함과 제품의 훌륭한 퀄리티로 승부를 하는 것이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에어팟, 버즈, 소니, 젠하이저 등 현재 시장에서 음향기기 부문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제품들을 제쳐두고 Nothing의 제품을 반드시 사야만 해야하는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첫 제품 출시부터 굉장한 관심을 받았고, 성공을 거두었기에, 앞으로 이 기업이 자신들이 overhyped된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어떨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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