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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Study/Thoughts

유학 고민_4

taeyounkim 2021. 6. 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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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가야될까? 한국에 남아야될까?
남한산성 때 친화를 주장하던 파와 척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싸웠듯이 내 머리 속에서 두 파가 아직까지도 열렬히 싸우고 있다. 내가 유학을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여서 아직도 나의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유학을 가면 좋을까? 과연 좋기만 할까? 너무 환상만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닐까? 가서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고민 주제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유학을 가는 데에 있어서 장점과 단점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너무나도 명확하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걸린다. 장점은 너무 좋지만, 단점은 어떠한 경우에는 나에게 치명타를 날릴 수도 있기 때문에 더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다.

체력, 신체능력, 재능 등 모든 면에서 동일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NBA를 보면서 농구를 공부한 사람과 다른 나라의 리그를 보면서 공부한 사람의 농구실력은 보통 어떠할까? 물론 두 사람 모두 같은 정도로 공부를 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전자가 나을 것이다. 이게 맞는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유학은 이런 것이다. 더 좋고 더 상위의 리그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굳이 하위 리그에 머물러서 아둥바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하위 리그에서도 NBA에 가서 재능을 뽐낼 능력의 인재들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의 수는 소수이며, 재능의 부분에서 결정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나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모험이다.
유학을 가면 각 나라에서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있을 것이다. 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청나게 힘든 과정이 요구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게 분명 실보다는 득이 많이 있을 것이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pedestal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순히 그러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 자체로도 충분한 motivation이 되는 지금인데, 가서 직접 경쟁하면 더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될 것 같다.
이것이 유학을 가는 것의 최대 장점이자 거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커리어를 위한 움직임 말고 유학을 갈 이유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다른 메이저한 이유가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점은 그만큼 명확하다. 가족, 친구들과 모두 떨어져있어야만 한다. 여기에 귀소본능 맥시멈인 나의 성향으로 봐서는 향수병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고 동경해온 미국이고, 거기서의 생활이 너무나도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길고 지치는 유학 생활에서 향수병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실패하면 손해가 국내에서의 실패보다는 크다. 물론 내가 원래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지르는 타입이긴 하지만, 그 나이쯤 되어서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불안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돈 문제도 클 것이지만, 박사 취득에 실패하거나 기간이 의도치 않게 너무 길어진다면 나이도 너무나도 큰 골칫거리이다. 늙고 무능력한 30대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물론 그건 내가 노력하면 해결될 문제이고, 한국에서도 나이 문제는 한 치도 다른 점이 없긴 하다.

여러모로 고민해야될 점이 많은 결정이다. 갑자기 생각이 들어서 글로 한 번 남겨봐야겠다 싶어서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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