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정리(2) - 리벨리온

두번째로 정리할 기업은 리벨리온이다.

 

앞선 포스트에서는 퓨리오사AI에 대해 정리를 하였는데,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taeyounkim.tistory.com/100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정리(1) - 퓨리오사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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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 (Rebellion)

 

리벨리온은 2020년 세워져 현재 창업 2년 만에 대한민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높은 기업 가치인 3500억원를 기록하면서 가장 많은 투자금인 1120억원을 유치하였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 아마존, TSMC 등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기업을 이렇게 성공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일까?

 

 

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 수석 졸업, MIT 석박사 과정을 마친 박성현 대표는 뉴욕 모건스탠리 본사에서 VP로 근무하였다. 그리고 SpaceX와 인텔에서 ASIC 칩 설계를 연구한 바 있다.

 

ASIC은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의 약자로, 특정한 용도와 목적을 가지고 설계된 주문제작형 반도체이다. 박성현 대표는 모건스탠리에서 근무를 하면서 거래 시에 사용자의 needs에 따라서 그때그때 설계를 바꿀 수 있는 FPGA가 사용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이 FPGA가 ASIC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최근 몇 글로벌 헤지펀드가 ASIC을 거래 시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리벨리온은 이 추세에 맞춰서 ASIC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창업 1년이 채 되지도 않았을 때 내놓은 작품이 바로 “아이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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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아이온은 금융거래 전용 반도체이다. 주식 거래를 하는 등 고빈도 금융거래에 특화된 칩인 것이다. 박성현 대표는 이 칩을 “전문화에 전문화를 한 번 더한 것이 리벨리온이 설계한 칩”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온전히 한 가지 목적으로 가지고 설계한, 극한으로 specialized된 AI 칩이 아이온이라는 것이다.

 

아이온은 단 번에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온과 비교되는 모델으로는 인텔의 “고야”가 있다. 인텔은 지난 2019년 이스라엘의 AI칩 스타트업 “하바나랩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여 AI 추론칩인 “고야”를 내놓아 이 분야를 독점하듯이 하고 있다고 한다. (인텔은 최근 내부 설계는 거의 접고 우수한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칩에 비해 아이온이 30~40%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기존의 다른 ASIC 칩들과 비교했을 때도 50% 이상의 처리 속도를 보여준다. 전력 대비 효율 또한 다른 칩들과 비교하여 몇 배 수준으로 높다고 한다. 물론 기존의 인공지능 연산에 쓰이는 GPU와 비교하였을 때는 속도가 10배 가량 차이가 났다고 한다.

 

이 엄청난 결과로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아직 FPGA를 사용하는 세계적인 대형 IB 기업들(JP 모건, 모건스탠리)과 아이온 도입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5나노 공정, TSMC는 아이온의 7나노 공정을 맡기로 하면서 리벨리온은 연일 축포를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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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

 

이번 달,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향 AI반도체인 "ATOM"을 출시하였다. 작년 6월에 설계를 완료하여 삼성전자의 5nm 공정을 거쳐 제작이 되었다고 한다. 

 

아톰 칩은 CNN(합성곱 신경망)을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언어모델을 지원하는 AI반도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한다.

 

이 칩은 트랜스포머 계열의 언어모델을 지원하며, 트랜스포머 계열의 대표적인 모델은 최근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ChatGPT가 있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문장 속 단어와 같은 순차 데이터 내의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신경망" (출처: 엔비디아)이라고 한다. 박성현 대표는 "언어모델 뿐만 아니라 요즘은 고성능 비전 모델들도 트랜스포머를 사용하기 때문에 AI반도체를 활용한 고성능 서비스를 위해선 아톰이 국내 유일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하며 아톰의 출시에 의미를 더했다.

 

아톰은 데이터 센터에 쓰이는 것을 목표로 하여 출시된 반도체인만큼, KT의 MIDEUM이라는 초거대 AI서비스에 탑재가 되어 상용화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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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의 협업

KT는 외국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GPU farm"의 구축을 위하여 3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고 한다.

KT의 목표는 리벨리온을 통해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맞춤형 NPU를 개발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3월에 첫 AI 반도체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언어 모델을 지원하는 AI칩이 될 것이고, KT의 AI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6EUZDNV39https://www.sedaily.com/NewsView/26EUZDNV39

'KT와 만든 'AI 반도체' 내년 3월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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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은 아직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이지만 벌써 너무 많은 것을 이뤄낸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이미 시스템 반도체의 규모가 60% 정도가 되며 메모리 반도체의 규모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 시스템 반도체 시장 안에서도 AI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2030년에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30%를 AI 반도체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엄청나게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는 미국이 굉장히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반면에 영향력이 아주 적다. AI 반도체의 경우에도 미국은 구글의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는 OpenAI 등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 시장을 겨냥한 인재들과 기업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리벨리온과 같은 기업들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호재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인상깊었던 인터뷰 내용이 있다. 박성현 대표는 "스타트업은 덩치를 키워 매각하는 사례가 많지만, 나중에 리벨리온이 빅테크로 성장하면 역으로 기존 반도체 강자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이정표를 세우고 싶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나는 이 마인드가 너무나도 존경스러웠다. 모두가 안정을 추구하고 전문직에 혈안이 되어있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공학자들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놀랍고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큰 포부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리벨리온을 진심으로 응원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 추가적으로 읽어볼 것들을 링크로 첨부한다.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207011556066840107838&lcode=00 

[K-팹리스, 미래를 묻다]리벨리온 "엔비디아 뛰어넘을 AI 반도체 양산, 꿈이 아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smb-venture/2022/01/24/EXYWYITG5JD27EME2NVYQKCYXU/

[스타트업] 리벨리온 박성현이 인텔·엔비디아 넘겠다는 근거

https://www.mk.co.kr/news/it/10652095

똑똑한 챗GPT엔 아톰이 제격…'반도체 반란' 시작합니다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