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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정리(1) - 퓨리오사AI

taeyounkim 2023. 2.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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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반도체 스타트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 포스트 시리즈는 그 기업들에 대한 정리를 해보고자 작성한다.

 

우리나라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역량은 최근 들어 미국, 중국에 많이 밀리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된다.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는 아직 굳건하지만, 반도체 시장의 파이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영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나는 마음이 정말 좋지 않다. 반도체 회로 설계 직무를 꿈꾸고 있는 학생으로서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퓨리오사 AI (Furiosa AI)

 

퓨리오사 AI는 삼성전자, AMD에서 경력을 쌓은 백준호 대표가 2017년에 설립한 기업이다. 이 기업은 팹리스 기업으로서, AI의 연산에 쓰이는 NPU(Neural Processing Unit)을 전문으로 개발한다.

 

최근 가장 이목이 쏠리는 분야는 데이터센터이다. SNS 등 웹 상에서 넘처나는 정보와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처리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보니 데이터센터가 최근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FPGA 또한 이곳에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한 것이다.

 

퓨리오사 AI가 개발하고 있는 NPU는 이런 고성능의 데이터 처리와 연산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퓨리오사는 이미 Warboy라는 1세대 칩을 공개한 바 있다. 14nm 공정으로 제작된 이 칩은 엔비디아를 이긴 칩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 "MLPerf"라는 글로벌 AI 반도체 벤치마크 대회에서 엔비디아의 T4보다 퓨리오사의 워보이가 가격대비 성능에서 4배 뛰어나다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엔비디아의 T4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 영역은 객체 검출(SSD-Small)이미지 분류(ResNet-50)의 처리 속도 영역이다. 엔비디아는 이 대회에서 또 다른 칩을 내놓았다. 그들이 플래그십으로  내세운 A100 칩은 워보이와 트랜지스터의 개수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워보이가 이 칩과 대등한 성능을 보여줬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T4와의 비교는 하단의 사진을 참고)

실제로 카카오는 자사 기업용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인 '카카오 i 클라우드'에 워보이를 탑재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큰 성공을 거두었던 1세대 칩을 뒤로 하고, 퓨리오사는 곧 2세대 칩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 칩은 14nm 공정으로 제작된 1세대 칩과 다르게 5nm 공정으로 제작이 되었으며, 전 세대 모델과 비교하여 하드웨어적인 성능이 8배 높아졌다고 한다. 또한 memory bandwidth(the rate at which data can be read from or stored into a semiconductor memory by a processor, 데이터 전송 속도)는 30배 높아졌다고 한다.

 

곧 출시될 이 칩은 OpenAI가 개발한 자기회귀 언어 모델인 GPT-3와 같은 거대 AI모델에 적용될 반도체라고 한다.

최근 엄청난 이슈가 되었던 ChatGPT 또한 OpenAI가 GPT-3.5를 기반으로 개발을 한 것이며, 백준호 대표는 "퓨리오사AI의 2세대 AI 칩은 챗GPT를 구동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칩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한다.

 

백준호 대표는 굳이 따지자면 경쟁사는 엔비디아라는 언급을 한 인터뷰에서 하였다. 그래서인지 여러 뉴스들에서도 엔비디아의 칩과 비교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2세대의 칩 또한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과 비교하여 전력대비 성능을 2~3배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였다.

 

이미 이 칩은 설계를 끝냈으며, 내년 1분기에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퓨리오사 AI는 내가 이런 스타트업 기업에 대해 알아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엄청난 인재들이 이런 기업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의 미래가 마냥 어둡다고 전망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기업들이 정말 성공을 하고 규모를 키워서 엔비디아, 애플, 퀄컴과 같이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들과 겨룰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업적을 이루는 데에 내가 일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인재들을 외국 기업에 잃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사용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뛰어난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기에 이러한 선순환을 위해서라도 퓨리오사와 같은 기업들의 성공이 기다려진다.

 

이 포스트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으로는 리벨리온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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