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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22 수능(영어)에 대한 간단한 생각

taeyounkim 2021. 12. 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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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능의 영어 영역을 풀어보는 건 나한테 연례행사와도 같은 일이다. 그리고 올해도 한 번 풀어보았다. 그동안 너무나도 수고했을 수험생들이 너무 대단하다 생각하고 맘껏 놀았으면 좋겠다.


수능의 난이도를 평가한다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실전에서는 어떠한 난이도의 시험이 나오던지간에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현우진이 한 말이다. 수능을 한 번 밖에 본 적이 없는 나한테도 내가 본 2019학년도 수능이 그 전에 접했던 어떠한 시험들보다도 가장 어렵게 느껴졌으니 정말 맞는 말이다. 따라서 언론에서 보도되는 난이도는 영양가가 거의 없는 평가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출처_메가스터디 홈페이지>


34-38-21-32-39 순서로 오답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전문 영어 선생님은 아니여서 감히 유형적인 부분이나 지문의 퀄리티 등을 평가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거만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능 시험, 영어 자격증 시험 등을 비롯하여 영어를 굉장히 오랫동안 접해온 사람의 입장에서 소견을 조심스럽게 밝히자면 높은 점수를 받냐 안받냐의 유무는 영어적인 스킬이 결정짓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글이 전혀 유치하지 않다. 어렵고 힘든 주제를 많이 다룬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이 발췌되어 있어 길이가 짧아 우리가 내용을 스스로 유추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래서 예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국어에서의 비문학 문제를 풀 때 쓰이는 스킬이 요구된다고 느껴진다. 물론 이는 긴 영어 문장이 주어져도 해석할 수 있는 독해 스킬이 있다는 전재 하에 얘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고득점을 받냐안받냐를 가른 요소가 이렇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답률이 높은 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다 풀어봤을 때 나도 흠칫 놀랄 정도로 헷갈리거나 처음보는 단어들이 등장했다. 논문급이 되는 글에서 발췌를 한 수준 높은 글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proliferation (증식), leeway(여지), lay(전문가가 아닌) 등의 단어들에 대한 뜻풀이는 각주에 친절하게 제시해주었다. 심지어 상위권이라면 당연히 알아야하는 기본 단어들까지 뜻풀이를 해주기도 했다. 이는 나한테 '이 정도까지 뜻풀이를 줘도 독해력이 없는 사람은 못 풀 것이다.'라는 메세지로 해석되었다.

<34번 문제>

글에 대한 해설은 귀찮아서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이 문제가 왜 최다 오답률인지는 뻔하다. 글이 뭘 말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을 것일 뿐더러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특히 'questioning of' 부분이 문제가 아니였을까 싶다.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유튜브/틱톡 등 짧고, 자극적인 미디어에 노출이 되어있다. 그런 미디어는 마약이랑 전혀 다를 것이 없다. 보는 동안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뇌의 크리에이티브한 부분을 꺼놓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도 된다. 나도 이러한 미디어 형태의 피해자라는 것을 느낀 것은 수능 영어를 풀거나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 느낀다.

글이 조금만 길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독해력이 저하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도 귀찮아지고 내 의견을 써서 표현한다는 것이 힘들어졌다. 그래서 최근에는 최대한 말을 많이 하려고 하고 글도 열심히 읽고 쓰려는 노력을 한다. 오히려 피쳐폰을 쓰고 전자사전으로 단어를 검색하며 아날로그적으로 살던 고등학교 3년동안이 내 독해력 최전성기가 아니였을까 싶다.

스마트폰은 필수인 요즘 세대들이 수능을 풀 때 이런 부분이 힘들 것 같다. 미디어를 좀만 멀리 두고 긴 글을 읽는 연습을 억지로라도 하는 것이 이런 분야 능력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나부터 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견해라 했는데 너무 길게 썼다. 그래서 이만 여기서 끝내려고 한다.

https://youtu.be/XqIG1Sgyceo

웃짜웃짜~


-끝
20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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