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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유여행 팁 _ 문화편🇺🇸

taeyounkim 2021. 8. 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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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는 200개가 넘는 나라가 있다.

각각의 나라들은 자신들만의 강렬한 색깔과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만약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고자 할 때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학습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오지 못할 것이다. 애초에 그 나라 사람들에게서 좋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할 것이다.


나는 미국에 여행을 가기 전 미국의 문화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으며, 원래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부분도 좀 발견하였고, 새로 알게된 것들도 꽤 있어서 공유를 좀 해보고자 한다. 자기주도적으로 여행을 가본 곳이 미국 밖에 없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부분이지만, 미국 여행을 희망하고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팁 문화

 

이러지는 말고....


팁을 주는 문화는 미국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있는 문화이다. 정식적인 용어는 "gratuity"이며, "tip"이라는 말은 사실 슬랭이지만, 발음하기에 더 쉽고 친숙하여 99프로의 경우 "팁"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팁 문화가 생긴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 문화의 출발점인 미국은 철저한 자본주의와 개인주의로 움직이는 이민자들의 나라이다. 그러다보니 돈을 더 주는 사람에게 가서 일을 해주고 친절을 베푸는 문화가 굉장히 널리 정착되어있다.

또한 이 문화가 미국 노예제도 때부터 유례되었다는 설도 있다. 최저시급이 보장되지 않던 예전에 종업원들이 손님들의 팁으로 돈벌이를 하던 시절부터 이 문화가 생긴 것이다. 현재는 '(Tipped Workers)팁 노동자'들의 처우가 많이 개선되었으나, 이 문화를 없애기에는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시행되어온 듯하다.

바이든은 팁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다. (우리나라보다 나은데..?)


사실 팁을 주는 행위가 귀찮고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한국은 그런 문화가 없어 먹은 가격만큼의 돈만 지불하고 나가버리면 되는데, 미국은 가격표에 나와있는 돈보다 항상 더 많은 돈을 쓰고 오기 때문이다.


who to tip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미국의 팁 문화이다.

  •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더라면 가격의 10%
  • 서비스가 괜찮았다면 가격의 15%
  •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가격의 20%
  • 엄청나게 대단한 서비스에는 가격의 25% (그런데 이 금액은 거의 주지 않는다.)
who to tip은 세계 각국에서 팁 문화가 어떤지 소개를 해주는 사이트이다. 미국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팁 문화는 어떤지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http://www.whototip.net/

 

Tipping ettiquette worldwide.

 

www.whototip.net


다음은 팁을 줘야하는 상황들이다.

  • 호텔 로비에서 나의 무거운 짐을 옮겨주는 사람에게 1~2달러
  • 호텔 앞에서 내 택시를 잡아준 사람에게 1~2달러
  • 호텔 방을 정리해주는 사람에게 1~2달러 (침대 위에 얹어두면 알아서 가져간다.)
  • 택시 운전기사한테 10%~20%
  • 식당 종업원에게 10%~20%
  • 투어 가이드에게 15%~20%

 

**WARNING**
다만, 우버를 탈 경우에는 팁이 어플을 통해 같이 계산되니 추가적으로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또한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의 종업원들에게도 팁을 줄 필요는 전혀 없다.

 

내가 받은 영수증. 밑에 팁을 위한 suggestion이 제시되어있다.

 

미국에서는 밥을 먹고 나면 bill(계산서)를 달라고 해야한다. 그러면 영수증을 가져다 주는데, 그 밑에 Gratuity 칸이 따로 공백으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곳에 우리가 주려는 팁을 적고 카드를 끼워놓으면 점원이 가져가서 그만큼 계산을 해준다. 현금으로 지불을 할 경우에는 팁을 포함한 가격을 계산서에 끼워놓으면 점원이 알아서 가져간다.

인사 문화


우리나라는 정을 빼놓으면 시체라고 할 정도로 "정"이라는 문화가 잘 정착되어있다고 한다.

초코파이 "정"


하지만 나는 이 생각에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세계의 여러 도시들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발전되어있는지 평가하는 2020 GPCI(Global Power City Index) 기준으로 세계 8위권에 드는 대도시가 되면서 예전의 "정"과 "친근함"보다는 세련되고, 차가운 도시의 이미지가 나한테는 강해졌다.

GPCI 2020. 8위는 서울이다.


반면에 미국에 갔을 때는 깜짝 놀랐다. 내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은 굉장히 차갑고 삭막한 분위기를 풍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친밀함은 나를 들뜨게 했다.

팁 문화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매장에 가면 직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가 어려움이 있거나 찾고 있는 상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한다. 정말 끈질기다고 느낄 정도로 우리가 제품 고르는 것을 도와준다. 보통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면서 행동하는 것 같아 나는 딱히 불편한 적이 없었다.

항상 착각은 금물!


또한 편의점을 비롯한 모든 가게에 가면 계산을 해주는 종업원이 인사를 건네며 "스몰토크"를 시작하는 문화가 있다. How are you? 부터 시작해서 어디서 왔냐, 오늘 하루는 잘 보냈냐, 뭐 좋아하냐 등 간단한 대화가 오고 간다.

따라서 계산을 하면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 때 당황을 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나가면 된다.

"How are you today?"
"I'm good! What about you? How's your day?"

"Everything's fine?"
"Yeah I'm good."

"You have a good night, sir."
"Thanks, ma'am. Same to you!"

"How are you enjoying everything?"
"Your food is excellent, sir. Thanks."


대충 이런 식이다.
먼저 말을 건내지 않아 그 정적과 어색함이 싫다면 우리가 먼저 말을 거는 능청스러움도 장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짜로 친분이 있지 않는 이상 흔하지 않은 문화이지만, 미국에서는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스몰 토크가 오고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뉴욕 여행기 포스트에도 올린 사진들이지만, 점원들은 항상 반갑게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다.

 


그리고 뉴욕 여행기에서 볼 수 있었겠지만 사진을 찍으려 하면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해주는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굉장히 재밌고 친근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인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담을 많이 느낄 수 있지만, 그 분위기를 어색해하지 말고 같이 마음껏 즐겨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문을 잡아주는 문화


에티켓은 사람의 기본이다. 서로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예의를 지키는 것만큼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우리나라는 "예의" 문화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더 견고하게 정착되어있다. 하지만 에티켓은 조금 다른 문제이다. 언급하였듯이 서울이 세계적인 대도시가 되어가면서 점차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양창인이랑 홍제가 서울에서 정이 남아있는 몇 안되는  곳이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농담이 아니다.)

타이밍은 생명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각자의 삶을 살기에도 바쁜 시대에서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란 쉽지 않다. 뉴욕도 절대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에티켓이 지켜지고 있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웃어른에 대해 공손함의 표시로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문화가 있듯이, 미국은 "문은 잡아주는 문화(일명 holding doors)"가 잘 정착되어있는 것 같다.

음식점이나 호텔 등 문이 있는 어디에서든지 간에 내 뒤에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것이 예의이다. 내가 문을 잡아준다면 그 사람들은 Thanks! 로 감사의 인사를 표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멋있게 씩 한 번 웃어주면 된다.

멋있게 씨익~


반대로 우리를 위해 누군가가 문을 잡아주는 경우도 많을텐데, 감사의 인사는 반드시 잊지 말고 하도록 하자. 정말로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감사의 인사는 잊지말고 하도록 하자!!


음식 주문 문화


주문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주문하는 상황을 위한 챕터가 회화책들에 따로 할당되어 있을 정도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다가온다는 말이다.

 


미국에 갔을 때 주문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반드시 기본적인 태도는 알고 가도록 하자.

내가 회화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회화 테크닉에 대해서는 다른 책이나 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For here or to go?"

이라고 물어보면 뇌정지가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은 먹고 갈 것인지, 테이크아웃을 할 것인지 물어보는 말이다. 대답은 "For here. / I'm gonna have my meal here."이나 "To go. / I need it packed."등으로 하면 된다.

이런 질문을 원치 않아서 말할 때 이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

"I'll have 2 cheesburgers to go, please."

"One tall size latte for here, please."


이런 식으로 언급한다면 어디서 먹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니 알아두자.

패스트푸드 점에서 주문을 하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시킬 때 미국에서는 우리의 이름을 불러준다. "A latte for Kim!"과 같은 식이다. 따라서 우리의 이름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Can I have your name, please?"

"Your name, please?"


등의 방식으로 주문자의 이름을 물어본다.

외국인들은 Last name이나 First name을 말하면 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First name (이름)을 말하면 미국인들이 헷갈려하고 발음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Last name (성)을 말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내 이름을 말해주면 커피에 내 이름이 적혀서 나온다!


여행가는 나라의 문화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것은 여행객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이다. 미리 학습을 하고 실제로 여행을 가서 이론과 실전이 어떻게 다른지 직접 경험하며 다시 한 번 배우는 경험을 통해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여행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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